Saturday

#00
깊은 꿈을 꾸었다. 현실이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 꿈 속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는데 그냥 눈을 떴다. 일어나지 않을 일로 울 수는 없다.

#01
꿈 속의 계절은 모르겠지만 이국의 풍경들이 종종 나왔고, 남산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있기도 했다. 너는 처음엔 네가 아니였는데 점점 주인공은 네가 되어 나와 내 꿈을 이어나갔다.

#02
눈을 뜨니 장마 속 매미가 우렁찼고, 밥을 먹으려 기다리는 노란 고양이의 실루엣이 현관문 너머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