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00
마무리를 하고, 작별의 순간. 고생했다, 언제든 다시 오라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 어떤 순간보다 큰 칭찬을 받는 기분이다. 많이 고마웠던 곳이다. 많은 걱정을 품고 미팅을 할 때,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봐준 분들 덕분에, 많이 자란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깨에 많은 짐을 얹어줘서 더 많이 힘을 내고 지내왔다.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는 상태로. 조금 더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위해 떠나는 순간. 삶에서의 '일'의 영역 중 또 한번의 큰 궤적을 이곳에서 그려나갔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01
사실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아직 작은 몇 일이 남았고, 그 사이 할 일들도 많지만. 그들의 마음들이 느껴지는 순간순간들이다. 생각보다 참 잘 해내왔나 보다.

#02
커리어에서의 한 챕터의 마침표.

#03
기분이 좋아 기록을 하고 싶었다. 이 고마움의 마음은 한참동안 잊혀지지 않겠지.

#04
생각해보면 언제나 마무리가 좋았다. 다들 아쉬워하고, 고생했다 다독여주었다. 첫 직장의 퇴사날은 내 생일이었고, 막내들의 축하선물과 손편지에 뭉클했었다. 제주생활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던 곳에서 한 달을 일하고 병이나서 갑작스레 그만두던 그 날에도 고생이 많았다는 옆 팀 디자이너의 손편지를 받고 많이 울고,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캐나다에서 마지막 근무날에도 생각지 못하게 일터의 모든 co-worker들과 한번쯤 만났던 친구들까지 모두 가게 옆 Bar에 와서 한잔씩 하고가며 고마운 말들을 해주었다. (Hug가 이어지던 그 시간들과 붉게 지는 노을. 정말 너무 큰 감동이었다.)

#05
이렇게 많은 고마움을 또 어떻게 감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