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00
어떤 밤에는 누군가 나의 집의 현관문을 두드렸고, 그것은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까지 밤마다 몇 번이나 깨어나게 만들었다. 온전한 나의 공간이길 바랬던 공간에 하나의 크랙이 생겨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누군가가 한번에 부서버릴지 모르는 나만의 온전한 공간.

#01
그 누구도 더이상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너무나 쉽게 사람들을 만나왔고, 기대를 해왔다. 아니 어쩌면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누군가 옆에 있길 원했고, 누군가 옆에 다가 올 때마다 두근거림이 아닌 안정감을 원했다. 그 '안정감'이란게 어떤건지 정확히 알 수 는 없지만.

#02
많은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계획하지 않은 여행들. 언제나처럼 즉흥적으로. 그 곳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또 다른 시간을 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