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00
깊은 대화를 나누는 친구와 거실에 나란히 앉아 힘든 마음들을 담담하게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아주 많이 힘들 것 같은 내 앞의 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지않고, 웃으며 지난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그 아이에게 나는 얼마전 읽은 책의 한 챕터를 읽어주고, 곱씹는 동안 나 역시 그 문장이 좋아 잠시 반복했다.

#01
나아지는 방법을 알아냈다. 더 좋았던 때의 그 모습을 그려보는 것. 모든 하루가 좋았고, 매일매일 웃음을 참을 수 없던 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니 지금의 이 모든것들이 한없이 가벼워졌다. 본래 잘 웃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내 옆에 있던 사람 때문에.

#02
마지막엔 21번 월드카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