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00
아버지의 가래뱉는 소리는 잠자던 내가 경기를 하며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엄청나다. 여행다니며 챙겨온 이어플러그는 여행내내 한번도 쓴 적이 없다가 정작 집에오니 유용하다. 엄마는 삼일전 다같이 외식으로 먹은 해산물에 알러지가 생겼는지 이제야 두드러기를 보여준다. 난 괜찮은지. 삼일이나 지났는데도 엄마는 나을 줄 알고 버텼다고 했다. 그 두드러기에 난 또 울컥해서 기억도 안나는 연고들을 찾아본다.

#01
내가 제일 어려워 하는 시간들이다. 힘이 없는 시기. 얼마나 지났나 생각해보니 보름도 안된 날들. 몇 달은 이렇게 힘든 줄 알았는데 고작 보름지났다. 할일은 없고, 해야할 일들은 많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좋은 일이 와달라고 자기전 생각을 한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