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00
그 곳에서의 생활이 그립다기보다는. 그 곳에서의 내가 참 많이 그립다. 맘 편하게 책을 읽고, 손이 팅팅 부을만큼 신나게 일을 하고, 맥주 한 캔과 영화 한편, 그리고 다음날 아침의 이른 숲 길 산책으로 축적해둔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행복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던 그 때의 내가.

#01
밴쿠버에 있을때는 한국에 언제 돌아오는지, 한국에 돌아와서는 또 언제 나갈 예정이 있는지, 서울에 있으면 제주에 언제 내려 가는지, 제주에 가면 서울엔 언제 올라갈껀지, 서울에 있으면 제주에는 언제 다시 내려가는지, 제주에 있으면 무슨일을 할지, 서울에 있으면 무슨일을 할지. 자꾸자꾸 듣는 질문의 연속. 신기할 만큼 그 질문들이 일관성이 있다.

#02
루시드 폴의 앨범이 나왔으니 겨울 준비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