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00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던 환상들이 차츰차츰 무너져 가루가 되었다. 모르고 싶던 사실들에 직면할 때마다 산이 폭발하듯 그렇게 하나씩 없어져 갔다. 마음이. 진작했어야 했던 일을 사라진 산을 보고서야 해치운다. 또 다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산을 찾아 떠날 채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창밖에는 연분홍 벚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저 꽃들이 만발할때까지로 하자. 다음 산을 찾아 떠날 채비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01
요 몇일 꿈이 계속 이상했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았지만 그냥 '이상한' 꿈들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꿈은 정확하다. 이상한 꿈들이 계속 될때는 긴장을 해야한다.

#02
입안에 한가득 뭔가를 넣고, 삼키고, 다 게워낸다. 약간의 벌이고, 동시에 위안이다. 너무 잘 지내고 싶지 않은 마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03
이제 안녕을 하자. '곧 또 만나요'가 아닌 '잘 지내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