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00
이여사의 생일을 먼곳에서 그냥 흘려보낸다. 제주에 지낼때도 엄마의 생일은 늘 챙겼었는데. 마음이 참 묘하다. 아마 당신이, 먼 곳에 있을 나 대신 챙겨주겠다고 했던. 그 날이었기 때문이었겠지. 그의 어머니의 생신날. 몇년만에 하이힐을 신고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고, 남자친구의 어머니께 잘보이고자 한껏 노력했다. 익숙치 않은 구두에 물집이 생기고 아직도 그때의 생채기가 남아있지만. 그때는 마냥 설레고 행복했다. 한손에는 케이크를, 다른 한손에는 과하지 않게 가득한. 소담하게 만든 꽃다발을 들었다. 꽃다발을 받은 어머니께서 행복해하시며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고, 나를 꼭 안아주셨다. 그때,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에게도 이렇게 예쁜 꽃선물을 해야지하고. 꼭 꽃선물을 해야지.

#01
이 곳에서의 첫 출근을 했다. 정신도 없고, 바쁘기도 했다. 정신이 없어서 영어로 얘기 하다가 갑자기 한국말이 튀어나와 매니져와 동시에 웃었다. 좋아하던 베이킹과 케이터링을 여기서 시작하게 된 건 행운이겠지. 이른 시각 출근도 이상하게 괜찮다. 하루는 더 길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졌으니까.

#02
크리스마스 캐롤과 영화는 좋아하지만, Christmas person은 아닌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기억에 연말에 그리 좋았던 기억이 없다. 늘 헤어짐이었고, 추웠다.

#03
캐나다 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 손목에 작게 타투를 담을 계획이다. 두가지 레터링 중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