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00
달이 보고싶은 날이다. 구름에 가려서인지 보이지 않는 달을 찾아 몇번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는 커다란 달을 보며 나에게 달같다 하였고, 나는 그에게 오래된 나무의 온기에 대해 말했다.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손을 올리면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통화를 하며 그는 신기해 했다. 같은 달을 보며 시간이 무색할만큼 통화를 했던 그 가을.

#01
오전에 인터뷰를 봤다. 긴장을 했지만 주특기인 '영어 잘 하는 척'이 잘 먹힌건지 중간중간 농담도 해가며 빠르게 인터뷰를 봤다. 무엇보다 경력을 중점으로 얘기가 오가서 기분이 좋다. 어제 다녀온 카페에 다시들러 이력서를 주고왔다. 매니져가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역시나 기분이 좋았다. 일주일만에 린을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고, 달디 단 와플을 먹고, 야경을 보며 걸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만난 할아버지는 이런저런 프랑스와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밴쿠버에 온지 한달되었다는 내 대답에 한국인은 모두 영어를 쓰냐며 빠르게 말을 했는데 어떻게 알아들었냐고 물었다. 역시나 '영어 잘 하는 척'이 먹혔나보다.

#02
요리책을 계속 보며 미래에 대한 그림을 조금씩 그린다. 모두가 행복하게 식사를 하며 따뜻한 공기를 공유하는 공간. 조금씩 조금씩 더욱 더 선명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