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한가득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어쩌면 외로운가보다. 먹는 양보다 한참 가득하게 매일매일 장을 봐온다. 다 먹지도 못할것들을 한가득 사고 집에 들어오면 또 한가득 음식과 재료들이 저장되어 있다. 이게 잘 지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이건 잘 지내는거겠지 하며 위안을 삼는다. 매일매일 아침을 잘 챙겨먹으려 노력하고, 꼬박꼬박 도서관에 간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일단 관심있는 분야의 책 본문을 모조리 노트에 적어내려간다. 그렇게 몇장의 노트를 채워나가면 그것도 안심이 된다. 목적을 찾아야겠다. 여기까지 오려고했던 목적. 사실은 본래 없던 목적.
#01
확인하지 않은 메세지를 하염없이 보고있다. 그렇게까지. 이렇게까지 매몰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회상한다. 그 때 함께 듣던 뮤지션의 새 음악이 나오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곡한곡 들으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서로에게 제일 행복했던 그와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둔건 그야말로 아름답고도 슬픈 일이다.
#02
레쥬메를 넣으러 가는 날이면 늘 불면의 밤. 오늘은 홍차를 2잔, 커피를 2잔 마셨다. 그래서 Barre 수업을 한시간 들었고, 30분 동안 장을 봤고, 방금은 뱅쇼를 한잔 끓여마셨다. 잠은 안오지만 들을 노래들이 많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