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00
지금 비행기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반은 별이고 나머지 반은 구름이다. 아주 깜깜한 밤의 하늘. 그 속을 지나고 있다. 지난 밤에 그와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행복한 마음을 갖기를 바랬다. 자기를 용서하지 말라고. 미안하다는 말이 이어졌다. 나는 마지막 인사가 될까 두려워 건강히 잘 지내고 곧 만나자는. 우리의 처음과 같은 말을 했다. 어쩌면 그도 나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서글픈 밤이었겠지.

#01
이른 아침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와 손을 꽉 잡아주었다. 나는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어째서 당신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걸까. 당신의 걱정과 믿음으로 충분히 나는 이렇게 잘 자라났는데. 

#02
한동안 참 많이 울었다. 행복함과 미안함과 아쉬움과 슬픔으로. 방금까지 영화를 보며 웃어댔지만, 또 다시 웃기게도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아마 한동안은 이렇겠지.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친구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별을 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도피처럼 캐나다로 향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도 약하구나. 아무리 강한척 담담한척을 해도.

#03
몇시간 후 발을 딛을 그 곳에서 나는 어떤 생활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