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버스를 탔다. 카드가 없었다. 내 손에는 마지막 현금으로 산 아이스커피가 들려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내 방 어딘가에 있을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다른 통장의 돈을 뽑고, 멍하게 현찰을 세어 다시 같은 번호의 버스에 올랐다.
#01
입사 두달차 C와 긴 여행 후 다시 새 출근을 앞둔 나는 작은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2007년부터 알게된 모습에서 시간이 흘러 각각의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 순간은 참 오묘하게 좋았다.
#02
마음이 괜찮았다. 감정에서 과거의 나에게 이긴것도 같다. 슬픈마음도 기쁜마음도 없어 다행이다.
#03
O로부터 양 끝이 선명한 무지개사진을 받았다. 내가 위로를 받은 만큼. 나도 많은 힘이 되고 싶다. 언제든 다독여 줄 수 있는 옆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