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00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처럼. 아침부터 눈물이 났다. 모든게 다 싫은 마음은 그 때와 같지만, 이제는 성인으로 그 시절에는 자라지 못한 책임감이 어딘가에 공존한다. H의 말처럼, 내 삶의 어떠한 극에 직면한 것이다. 나의 탓도 아닌 그 누구의 탓도 아닌. 그러니 나의 부모가. 나의 가족이. 나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은 들지 않길 바란다. 나는 내 삶이 있고, 지금 이 순간도 그 중 하나일테니.

#01
내 방이 아주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먼지를 쌓아가며 자리하고 있는 익숙한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