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그 친구의 글이 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그 친구의 글은 보고싶다. 약간의 허세와 복잡한 말들이 섞여있지만 그 글들이 참 좋다. 감정과 감성이 섞인 그의 생각들. 피핑톰이 된다해도 괜찮다.
#01
단골가게가 있는 사람이 좋겠다. 이곳이 내가 자주 들르는 곳이라고 소개를 하며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는 정도. 와인을 사러 마켓에 들러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적당한 와인을 추천받았다. 글라스에 레드와인 한잔 테스팅을 하기도 했다. 이여사와 같은 연배의 사장님과는 대화가 참 잘 통한다. 레드와인 한 병과 씻은 청포도 한 봉지, 워터비스킷을 함께 구입하고 긴 인사를 나누며 안녕을 전했다. 이전의 공간의 기억과 지금 그 마켓이 된 공간의 기억이 동시에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각인되고, 취향을 공유하고, 좋은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좋겠다.
#02
한강 건너의 불꽃은 그 때에 비해 이쁘지 않고, 감흥도 없고, 유치하기만 했다. 아이들은 삑삑대고, 무심한 사람들이 시야를 가려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은연중에 그때가 떠올라서 일 수도 있고, 네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의 눈과 나의 눈으로 쏟아질 듯 한가득 피어오르던 불빛들.
#03
나만 보고 내 생각만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