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다들 푸념 뿐이다. 아무도 원하는 바를 말하지 않고 계속 푸념. 답답하다. 똑같아지는 모습이. 나는 웃어야 되는데 왜 웃어야 하는지 이유도 잊었고 웃지 않으면 모니터 아래 거울에 비친 그 모습에 순간순간 놀라곤한다. 누구도 원하는 바를 말해주지 않는다. 독심술을 연마해야 한다.
#01
집에 오자마자 속을 게워내고 얼음컵에 맥주를 따라 마셨다. 맥주를 마시면서 말도 안되게 기타를 쳤고(이웃사촌들 다시 한번 미안) 다시 키보드에 화풀이를 한다. 요즘은 피핑 톰이 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먼지같은 거짓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할까. 가령, 현미쌀밥을 먹은 아침에 속이 안좋아 누룽지를 끓여먹었다는 정도의 사소하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며 보잘 것 없는 거짓말.
#02
어느 한 순간의 기억이 꿈이 었나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아는 추억에서는 더더욱. 그 때의 모든 감정과 시간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날의 꿈은 아니었을까. 혹은 백일몽.
#03
진공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