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완벽한 하나처럼 보이는 연인의 이별로 끝나는 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닮은 둘이 나와 결국엔 다시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 했지만. 그렇게 둘은 한 공간속에서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며 영화는 끝났다. 그들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빠져나왔다.
#01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렸다. 아니 사실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비를 맞았다. 지금 내가 맞고 있는 게 제발 첫 눈은 아니길했는데 다행이었다. 찬 비가 내리는 밤은 우산이 없어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나 완벽한 엔딩으로 영화가 먹먹한 마음을 주어서인지. 혼자라는게 그 순간은 나름 괜찮았다.
#02
사람의 마음은 분명 전해진다. 내가 아무리 진심이어도 너는 몰라주는게 아니라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분명 전해지고 있다.
#03
오늘. 아니 요즘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생각까지 만들어내는 내가 안타깝다. 어쩔 수 없는 자학의 상상들.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펑 터져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