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라는 표현은, 간절하고, 최후의 끈을 잡는 느낌이 든다. 적어도, 그런식의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마치 내탓인냥. 버린 건 당신이면서, 내가 놓은 것 마냥. 그런 식의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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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자신있는게 한가지도 없다. 사람도, 사랑도, 전공도. 그 어느 하나 자신있게 내세울만한게 없다. 자신있게 시작하는 것도 없다. 그냥. 우선 시작하면, 어떻게든 마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고, 살아왔다. 어떻게 보면 매일매일이 미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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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어린애 같다하고, 누군가는 어른스럽다고 한다. 그 모든 기준은 '누군가'가 된다. 내가 아니다. 나를 가늠하는 눈을 가진 당신들. 결국 난 그 어떤 것도 아닌데. '누군가'들은 꼭 단정하려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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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돈의 시간. 내 방.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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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스에서 내릴 곳을 지나칠 뻔했다. 정신이 없다. 생각도 없다. 그래서 좋다.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기억도 없는 하루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