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말도 안되게 따뜻해진 날씨에, 말도 안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말도 안되게 기분이 더러워져서, 또 다시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다. 고치지 못할 증세.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하사장님이 전화를 받아 주었고, 와 주었고, 술을 사주셨다. 술김에, 아저씨와 어쩌면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도 하고, 술김에, 연락처도. 하사장님의 긍정적인 얘기들로, 다행스럽게도 다시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바닥에서 올라왔다. 확실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아저씨에게 졸업반임을 말했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스스로 말했고, 아저씨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해준 것 같다. 난 노란 자전거가 예쁘다고, 말을 했고, 아저씨는 사실 요즘은 자전거를 잘 타지는 않는다고 했다. 처음 봤던 때가 정말 오래 전 일이라고. 비록 종점에서 내렸지만. 라디오에서는 욘시의 음악이 연달아 나오고, 지금도 내가 한때 매일 들었던, 음악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걸 내가 바꿀 수는 없다. 좋아하는 음악이 언젠가는 질리고, 시들해지고, 사람 역시 마찬가지.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바꿀 수 없다. 떠나가는 것도 바꿀 수 없다. 결국엔 그런 것이고, 나 또한, 변해가고 있으니까. 멈추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