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즐거운 시간 후에는 언제나 이런 마음. 여러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랬어요. 역시 난 한번에 여러 사람을 만나는건 무리. 한사람 한사람 만나 조근조근 얘기하는게 좋아요. 모자른 시간에 마치 사람들을 꾹꾹 구겨넣어 만나려는 것처럼. 그런가봐. 나 요즘.

4시간 후에 학원 갈 준비를 하고 다시 홍대로 가야하는데, 그래도 자야지. 4시간 잠들기 위해 홍대에서 집으로 다시 홍대로.

아직도 밥은 먹었냐는 말은 어색하다. 듣는 것도, 말을 하는것도. 아마도 내가 몇시에 들어오든 나만 보면 다른 말 없이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던 아버지 덕분일 것이다. 돌아보면 누군가에게 먼저 잘 지내냐며 연락을 한 기억이 없다. 분명히 나보다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묘한 확신 때문에, 그리고 너무 쉬운 말 같았기 때문에. 그리고 어른인 척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난 어리기 때문에.

괜스레 미안한 새벽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