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중환자실로 가셨다는 얘기에 사실 그리 큰 동요는 일지 않았다. 다만 그 순간이 무서웠고, 고요함이 겁났다.
토요일, 아무런 약속도 없이 막히는 도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가서 영화를 보았다. 백만엔을 채우면,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새로운 곳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자아 찾기가 아닌 자아를 잊으려 하는 아오이 유, 오늘도 주인공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오글오글하는부분도 있었지만, 귀엽다, 할 정도였고, 공감도 되더라, 피하지 말자. 상황이든, 사람이든.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빈속에 카페인 다량 섭취로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표정은 울 듯한 표정으로 업되어 있던 것 같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문자를 적고 있는지 모른 채, 생각나는대로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해버린 것 같아. 기억이 또 안나.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