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마지막, 이란 말은 언제나 아쉽지만, 한 해의 마지막은 아쉬움에 설레임을 더한다. 보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마지막을 조금씩 떼어낸다. 예전에는 몰랐던,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껴지는 스물 세살의 끝자락.

정말로 볼따귀를 쳐대는 바람을 가로질러, 친구들을 만나고, 아저씨도 만나고, 짧게나마 얘기도 하고, 작은 선물도 주었다, 상도 받고, 사진도 찍고, 꽃도 받고, 축하도 받고, 사람들도 만났다. 훌라도 배우고, 위 복싱도 오랜만에 했다, 오늘도 챔피언,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왔지만,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었다. 2009년의 12월 31일과 2010년의 1월 1일은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의 그 사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일년에 한번, 차분하게, 너그럽게, 일년을 돌아보는 시간은 참 좋다.

2010년 약 21시간 전,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