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종강 사흘째, 벌써 지겨워, 할일은 가득한데, 어느 것하나 확실한게 없어서. 사실은 뭘 해야할지 모르는게 아니라,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루시드폴과 페퍼톤즈의 음악이 듣고 싶은데, 앨범 살 돈은 없다. 12월은 역시나 춥구나.

좋아했던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음을 느꼈을 때. 또 한번의 진공상태가 찾아오고 있음을 알고있다.

내일은 수영어린이도, 척추도, 언니들도 어디론가 떠난다. 각자 기간은 다르지만,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도, 남겨지는 마음이 들어 약간은 속상하다. 여행자의 마음이 아닌 여행자의 옆 사람.

웃고 있는 사과를 코로 잡고 있는 코끼리는 아직도 내방 한가운데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른채 덩그러니 놓여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