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었는데 말야.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 그런데 그러지 못했네, 오늘은 밤새 음악듣고 책을 읽어야지, 오랜만에 진한 커피를 마셔서 정신이 말짱하니까. 답답하다. 월요일엔 꼭 치과에 가야지. 여름이 되니 길어진 머리카락에 간질간질 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길러 봐야지. 하루종일 퍼붓는 비를 보다가. 지금은 비가 조금 줄어든건지 그친건지 조용해서 창문을 살짝 열었다. 비가 그친 거리의 소리는 아스팔트 위로 차가 지나가는 소리. '장마'라는 단어가 없어지는게 아쉽고 무섭다. 내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생겨날까. 몸이 피곤하면 입맛이 떨어지는것 같다. 새로운 발견. 새벽 두시는 최고의 시간이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 그래도 되는 시간이다. 한동안 영화를 안봤더니 이제 적응이 되는것 같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살아갈 수는 있다. 공연을 보지 않아도 몸이 아픈것은 아니고, 새 옷을 사지 않아도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다시 비가 내리는 소리. 내일도 흐림이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다. 또 다른 새로운 사람을 찾으면 해결될 일. 언제나 그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