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역시 일요일은 없었다. 일요일은 잠의 날.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서너시간 티비를 보다가 다시 잠이들어 지금 이, 애매모호한 시각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릴 때에는 딱 이 시각이 가장 공포의 시간이었다. 남들이 다 자고있을 때 나만 깨어있는 순간. 그래서 그 때는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있을 금발의 핑크색 바지를 입고 줄넘기를 하고있는 캐시라는 가상의 인물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청소부 아저씨도 생각했다. 그렇게 나와 함께 깨어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또 어느새 잠이들곤 했다. 아까 꿈에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홍대서 있다가 집에가려고 시계를 보니 1시 30분, 차가 끊겨 있었고, 척추와 솔이언니에게 전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뒤적거렸지만 찾아지지 않았다. 그 다음컷은 A와 또 다른 B와 함께 식당같은 곳에 있었고, MBC에서는 뉴스속보로 북한에서 전쟁을 선포했고, 인천을 통해 쳐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전쟁이 났다는 얘기를 했다. 그 다음 컷은 광화문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꿈에 자주 나온것 같은 무서운 유적지가 있던)어느 곳에 있었고 날이 밝았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차도 없었고,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 기억은 여기까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