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버스서 졸다가 종점에서 일어났다. 두 정거장 전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는 기억이 없다. 아마도 내게 한참을 기대 졸면서 결국 내 입에서 쌍자음이 나오게 한, 그 덩치 큰 남자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심야택시를 타고, 역시나 총알처럼 삼천 사백원어치의 길을 달렸다. 돈이 간당간당해서 불안했지만 그래도 무사귀환, 오늘은 집에 와서도 배가 부르지 않다. 아까는 떡볶이가 먹고 싶더니 지금은 신포닭강정이 먹고싶다. 내일 생선군이 나올지도 모르는 빵 공연에 가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동인천에 갈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난 왜 자꾸 양양과 흐른을 헷갈리는 걸까. 분명 양양의 공연을 예매해두고 핸드폰 일정에는 흐른 공연이라고 적어두었다. 문자가 씹혀서 사실 약간 루져마인드. 내 생각과 머릿속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말부터 다시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