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낙천적 망각증. 이번달 페이퍼를 읽다가, 배우 김꽃비의 인터뷰 중 눈이 가는 한 문구, 낙천적인 망각증. 아 이거구나, 나쁜 일들은 금방 잊혀진다. 어쩌면 잊으려 한다. 화가 났던 일들도 몇 일 후면 금새 사라진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기장에는 가끔 훔쳐 볼 나 스스로를 위해서 즐거운 일들은 자세하게, 우울하고, 화가 나는 일들은 간단히 적어놓는다. 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참 편하겠구나 하지만, 사실 편한건 없다. 새로운 힘들고 화나는 일을 마주했을 때, 낙천적 망각자들은 몇 배나 더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또 다시 잊고, 그리고 또 다시 힘들고, 또 다시 잊는다. 오늘 아침 느꼈던 짜증도, 우울함도, 내일이면 다 잊게될 감정이니까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