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죽음은 결국 언젠가는 잊혀지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도, 타인의 동생도, 유명 연예인도, 추기경님도, 그 슬픔은 언젠가 희미해져갔다. 희미해지고 희미해져서 결국에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역에가서 짧게 조문을 하고왔다. 청바지에 티셔츠, 예의를 갖추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어 왼쪽 팔목에 고장난 레고시계는 살짝 빼두었다. 짧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상하게도 힘이 쫙 풀려버렸다. 버스 맨 뒷자석에 앉아 멍하니 힘이 풀린채로. 생전에 그리 열열한 지지를 못해드려 지금 이 순간이 참 죄스럽다. 언젠가 잊혀지게 될 죽음은 순간 순간 마주할 때마다 늘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