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이번주는 쉬는날에 집에 있기로,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밖을 나가고 돌아다니고 시간을 보낼수록 뭔가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돈도 잃고. 날씨가 좋아서, 날씨탓을 하며 강박적으로 밖으로 나가려 하고 있었다. 오늘 공짜로 본 영화는 정말 별로였다. 이제야 어느정도 좋고, 좋지 않음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영화는 아쉬웠다. 혼자 순두부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바로 그앞에 스타벅스에가서 커피와 밀가루를 시키고 밀가루는 반도 더 남기고, 커피는 제일 작은 사이즈 한잔을 식힌 후에 원샷했다. 한 곳에서 오랜시간 있지 못하겠다. 불편함은 아닌데 왠지 계속 움직여야 할 것같은 기분이 든다. 티셔츠와 원피스를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나고 내려오는데 앞에 여자둘은 드라마 얘기를 나눈다. 한번도 보지는 않았지만 인기가 있음은 알고있다.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 한편이 끝나버리면 너무나 아쉬워서 우울한 마음이 든다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내일 일어나 그곳에 가면 그들이 드라마에서 처럼 있을것 같다는. 맞어 나도 그랬는데, 혼자서 생각했다. 3일째 교보문고에 갔는데 데이즈드는 아직도 안나왔다. 엘레베이터가 고장나 있었다. 옆에 붙어있는 메모는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집에 오자마자 씻고, 지난주에 사두었던 사케를 꺼냈다. 유리컵에 담겨있는 모양새가 이뻐서 샀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고,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 세알을 함께 먹었다. 장필순의 음악이 너무나 세련되어 멍해졌다. 벼룩시장에서 보물을 찾은 느낌. 오늘도 술은 다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