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우연의 연속이다. 효자동 가가린에서 우연히 구입한 싱클레어 과월호는 마지막 남은 한권이었고, 그 안에는 한별이의 글이 있었고, 그렇게 오랜만에 한별이에게 연락을 했다. 그 날 보았던 잡지 한 권에는 또 다른 이의 짧은 글(이라고하기엔 너무나 짧은)이 있었고, 나는 조용히 반가워했다. 역시 우연의 연속이다. 나의 삶도, 지금도, 이후도. 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지 지나가는 차의 타이어 소리가 질퍽하다. 좋다. 이시간, 할 일은 있지만 마음은 여유로운 순간. 대놓고 가식적인 행동은 취하지 못하겠다. 사람을 싫어하면 싫어하는 티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티를 내고야 만다. 싫어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기는 어렵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목 뒤 흉터가 점점 더 커진다. 내일은 비가와도 피부과에 가봐야지. 아마도 내방이 너무 더러워서 생긴 병일 것이다. 이번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정리를 해야지. 오랜만에 맥도날드에가서 한참을 고민하다니 참 대단한일이다. 결국에 먹기는 먹었지만 고민을 한다는것 자체에 만족을 한다. 엄마는 내 머리가 짧을때는 그렇게 길르라고 하더니, 머리를 기르기로 맘먹으니까 지저분하다며 자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다. 나는 대꾸하는 대신 그냥 조용히 다른곳을 쳐다보았다. 침묵은 가장 쉽지만 무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