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예전만해도 공사장 근처 땅이 패인곳은 지나지도 못하고, 정글짐만 올라가도 내려오지 못할 정도의 고소공포증이였는데, 오늘 송도까지 자전거 타러가는길에 한 20미터 정도 패여있는 길을 옆에 안전장치라고는 초록색 망 뿐인 그곳을 자전거를 타고(브레이크도 고장나고, 기어도 없고, 끽끽소리가나는 낡은 자전거를) 아무렇지 않게 지났다. 약간은 두근거렸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세상이 무서워서 나의 고소공포증은 크기를 줄여가고 있나보다. 다른 무서운게 생겼다. 컴퓨터 종료음. 무섭다기 보다는 싫은 소리. 엉뜨헤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시보가 그렇게도 싫다고 했는데 나는 컴퓨터 종료음이 그렇게나 싫다. 끝나는 느낌이 드는게 싫다. 오늘도 송도까지 자전거로 왕복 한시간 반쯤 걸려 다녀왔다. 잘만들어진 공원은 개구리 소리도 들리고, 싱거운 바다냄새도 나고, 끽끼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원형 공원에서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집들이 참 좋네, 누가 살까, 저 뒤에는 뭐가 있지, 다음엔 날 밝을때 와야지, 여섯바퀴, 일곱바퀴,,, 해질 즈음의 하늘은 역시나 최고, 그런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답답한걸까. 사람들은 타인의 문제에 대해 너무나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