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00
늦은 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향기를 찾아보고, 맛있는 술과 약간의 음식을 먹다가 '자고가요'라는 말로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누워서도 이어지는 대화들은 모닝콜 알람이 울릴 때까지 이어졌고, 알람을 확인한 후에야 잠이 들었다. 잠에서 잠깐씩 깨어나 또 다시 수다가 이어져 결국은 하루가 지나 또 다시 밤이 왔다. 야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았던. 편안하고 수다스럽던 타인과의 웃긴 밤.

#01
나이가 들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관계의 다양성이 넓어진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더 재미있다.

#02
가족이 있는 집에 다녀왔다. 2박 3일간 부모님의 배려 속에서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빈 거실에 덩그라니 있는데 몇 번을 울컥했다. (PMS 핑계를 대고도 싶다.) 몇 번을 곱씹어도 아버지에게 했던 나의 무심함과 엄마에게 했던 나의 말이 참 미웠다. 그래서 또 울컥.

#03
연휴가 너무 길다.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