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결국은 인사를 하지 않았다.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 떄문에. 연락이 왔다. 다녀오면 조만간 만나자. 하고 답을 해두었다.
#01
구름위를 지나고 있다. 산같은 구름과 양떼같은 구름을 지나고 더 높은 하늘은 아무것도 없는 파랑이다. 책을 읽다가 햇볕이 너무 눈부셔 책을 덮었다. 제주-인천행 아시아나는 언제나 국제선 비행기 같다. 외국인들이 많고, 자리는 조금 남는다. 이번에도 옆자리는 내 가방이 함께. 공항에 내려 대충 묶어놓은 짐을 찾고 게이트를 나가면 남자친구가 기다린다. 한시간보다 더 일찍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인다. 기다려진다.
#02
또 다시 1일이다. 새로운 달의 첫번째 날. 참으로 눈부신 날이다. 새로운 연애를 한지 한달이 되었다. 한달동안 가득 사랑을 받았다. 신기할 정도로 가득한 애정을 받는 중이다.
#03
친구들이 공항까지 따라 나와주었고, 기념사진을 찍으니 이제야 내가 어디론가 갈 때가 되었단는게 실감이 든다. 아직은 국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꼭 다시 만나자는 그 인사들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넌 잘 할거라는 그 무한한 믿음도. 이 모든 감사함을 나는 어떻게 갚아낼 수 있을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