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00
단지 감정을 베어내는 것 자체에 익숙해졌을 뿐이지 그것이 괜찮다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베어내는 만큼 아프고 상처도 나며 피도 난다. 이제는 울지도 않고, 소리지르지도 않으며,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히 잘라내고 또 깎아내면 언젠가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테니.

#01
단 한번도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이 없었다.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단 한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

#02
이 모든 감정을 종이에 적어두고 불을 피울지, 꼬깃꼬깃 접어 언젠가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숨겨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