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00
여자들이 비장한 각오를 했거나 변화를 필요로 할 때 정성들여 기른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이유를 알았어. 정말 달라. 뭐, 조금 성숙해 보이고 싶었던(오피스 레이디 분위기랄까.) 나의 바람과 달리 신입생에, 말괄량이 같다는 말까지 들어버렸지만 그래도 말로 하기엔 모호한 뭔가가 있다. Summer처럼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뚝 자르는 경험을 해보고 싶긴 했는데.

#01
아침부터 저녁까지 볼링. 20세기 소년에서처럼 볼링의 시대가 다시 오면 좋겠다. 탁구가 국민운동이 되고, 다같이 볼링치며 노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은데. 어색한 사람과도 하이파이브 할 수 있는 신기함.

#02
어서 다시 제주도에 가고 싶어. 한라산을 다시 혼자 오를 자신은 없지만 작은 오름이라도 올라가고파. 그 새벽에 올랐던 작은 오름에 잠자는 소들은 플레이 모빌 같았는데. 이번에 가면 양손이 노오랗게 변할 때까지 귤을 먹어야지.

#03
내 친한 친구들을 하루하루 모두 만났던 이번주는 참 좋다. 춥지만, 그래서 돌아올 때 욱신욱신 몸이 아파와도 편한 친구들이랑 조근조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 마치 힘들어하던 그 때가 가짜같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