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금주를 깨고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 차분해진 홍대의 새벽, 날이 밝을 때까지 나눈 대화들은 몇 년의 시간동안 겉만 보고있던 서로에게 약간의 속내를 내비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어쩌면 듣고 싶지 않던,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 마져도 나눌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정확했다. 아무런 이야기도 뱉지 않았지, 나는.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지만, 누군가에게는 말 할 수 없는 나의 이야기들이 있다. 어쩌면 평생동안 그 어느 누군가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이야기, 또는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말 할 수 있을법한 이야기.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지만 돌이킬 수 없을 것을 알기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마음을 삼킬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아직은 해가 길어 첫차를 타고 집에 들어오는 그 밝은 시간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듯한 개운한 기분이였다. 늘 그랬다. 그런 대화가 오간 후에는 늘 꿈같이 느껴졌다. 하나하나 잊지않고 기억하고 싶지만, 꿈처럼 잊혀진다. 그래서 오늘도 이런 마음으로 멍하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