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때가 되었어, 조바심이 몰려오는 시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것들을 마주하는 시기. 좌절이 아닌,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필요.

오후 5시 14분경. 강남에서 홍대입구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 앞에 있는 중년의 여자는 문자를 보내고있었다. '내 살다가 김사...' 삭제삭제삭제, '내 살다가 김씨 할방같은 사람은 처음이네', 김사장이란 호칭은 아까웠는지, 김씨 할방으로 수정. 억울하고 화가 솓구치는 문자 내용과는 다르게,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하는데에 신중한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길에서 산 만사천원짜리 부츠에게는 만사천원만큼의 기대를. ZARA에서 산 십칠만오천원짜리 부츠에게는 십칠만오천원만큼의 기대를. 그것이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