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혼자 하는 여행의 장점은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는사람이 하나도 없는 그 곳에서 나는 매우 친절하고 겁없는 여행자가 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걸고, 두려움없는 여행자처럼, 이쁘게 그려진 약도같은 안내지도가 헤질때까지 보면서 걷고걷고, (이제와 보니 매일매일 10km가 넘는 거리를 나는 걷고 있었다.) 혼자서 계속 걷다가, 숙소를 찾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시간되면 영화를 보고, 술이 고파 낮술을 마시고, 7잔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외롭다는 생각보다는 너무나 개운했다. 늦은 시각 같은 숙소에서 처음 만난 어떤 교수님과의 길지않은 대화도 즐거웠고,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가득 초록잎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처럼 뛰어다니다가 경계하던 누렁냥이도, 부모님을 따라 온 잘 웃는 5살 짜리 옆방 꼬마(소년의 말로는 깜깜해질 때까지 가야 집이 있는 아주 먼 곳에 산다고 했다.)도, 런칭행사에 초대해준 친절했던 전주 스타벅스 직원도, 첫 날 지도를 몰래 쥐어준 jiff지기와 동락원 jiff지기도, 마루에서 밤공기 속에 마시던 오렌지색 병환타도, 기억에 오래오래, 이상하게 자주 마주치던 사람들이 있다, 홍대에서 종종 마주치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하루동안 4-5번을 계속 마주치던 사람도 있다. 세상은 참 좁다, 시간도 짧다, 인생도 그만큼 짧다, 그러니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