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00
'여행 후 우울증'. 아까는 산책을 나가 울다가 집에 들어와서 펑펑 쏟아냈다. 펑펑 쏟아댔다지만 사실은 40%정도 밖에는 안되는것 같다.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한다. 유학을 알아본다. 조금이나마 이 무거움을 쪼개고 싶다. 아니 사실은 쪼개고 싶지 않다. 이 무거움을 그대로 영원히 갖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나는 죽겠지. M과 먹던 그 곳의 빠에야와 샹그리아가 생각난다. V가 보고싶다. 사실 V가 보고 싶은건지 그 때의 나와 내가 본 장면들이 그리운 건지 확실히 모르겠다. 여행에서 쓴 일기는 지금 못보겠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나의 무거움과 어둠이 조금 개어지면. 그때 하루하루를 돌려보고 싶다.

#01
엄마에게 똑같은 이유로 화를 낸다. 실망을 한다. 생채기를 남긴다. 집은 가장 편안한 곳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다. 모든 걸 이해해야한다. 하지만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

#02
그 곳에서의 하루는 아주 천천히 흘러갔는데, 돌아온 지금은 남는 기억없이 흘러버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