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00
지난 일주일 서울대 연구동에서 외부교육을 마치고 어제 오늘 심한 감기가 왔다.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나보다. 교수님께 하얗게 불태워진것 같다고 한 얘기가 농담이 아니었던 듯. 좋은 경험이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 수 있을 시간이었다.

#01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도. 맛있는 걸 먹고싶은 마음도. 무엇인가 사고 싶은 마음도 없는 이런 때.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줄어 든 것 같다.

#02
어제는 문득. 딱 서른까지만 살아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감기몸살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랬던 것도 같다. 그리고 또 문득. 스물 여섯 지금의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20년 전이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 이여사는 내 나이에 황사장님과 결혼을 했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03
고모는 나에게 돈도 없는데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언제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가냐고 물었다. 나는 연애할 만큼의 돈은 벌고 있다고 말했지만, 고모가 하는 말들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04
캐나다에 가서도 그리 다른 생활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돈을 쓰고, 책을 읽고, 트위터를 자주 확인하고, 사진을 찍으며 생활하겠지. 그래도 여기가 아니니까. 모두가 이방인인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