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
문득, 이 모든 것에 운명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계속 마주치는 것은, 지구는 넓지만, 한국이란 땅 덩어리는 작고, 서울은 더 작고, 홍대는 아주아주 작기 때문에, 그리고 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운명이라 확신을 미리 해버렸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들떠 있었겠지. 진짜 운명이면, 생각치도 못한, 예상조차 하지 못한 곳에서 우연하게, 뛸 듯이 놀라운, 그런 만남이겠지. 사람 사이에 억지로 운명이란 틀을 끼워 맞추지 말자.

#2
날씨가 좋았고, 신사동의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 게 좋았다.

#3
오늘도 사람들을 멀미가 날 정도로 많이 만났다. 매주 반복되는 일. 지겨워. 하지만 고마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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